"시리아 난민한테 기부한 돈인데…" 틱톡이 70% 떼갔다

입력 2022-10-12 11:34   수정 2022-10-12 11:40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시리아 난민들이 라이브스트리밍 통해 얻은 수익금을 최대 70% 가져가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시리아 난민 캠프의 가족들은 틱톡 앱에서 몇시간 동안 라이브스트리밍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BBC에 따르면 이들은 시간당 최대 1000달러(약 143만원)의 수입을 얻었지만 실제로 난민들이 가져가는 액수는 극히 일부였다.

이에 대해 틱톡은 이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플랫폼에서 이런 유형의 콘텐츠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디지털 선물로 인한 수수료가 70% 미만”이라고 말했으나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시리아 수용소에 있는 난민 가족들의 생중계 영상이 틱톡의 추천 콘텐츠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난민들에게 방송에 필요한 전화와 장비를 제공하는 이른바 ‘틱톡 중개인’에 의해 이러한 현상이 확산되고 있었다.

중개인들은 중국과 중동에 있는 틱톡에 소속된 에이전시와 협력해 난민들에게 틱톡 계정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한다. 에이전시는 라이브스트리밍을 할 사용자를 모집하고 이용자들이 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장려하는 틱톡의 글로벌 전략 중 하나다.

모나 알리 알 카림(Mona Ali Al-Karim)과 그녀의 6명의 딸들은 매일 틱톡에 라이브스트리밍을 하는 가족이다. 모나의 남편은 공습으로 사망했고, 그녀는 시각장애인인 딸 샤리파를 위한 수술비를 모으기 위해 라이브스트리밍을 한다. 이 가족은 텐트 바닥에 몇시간 동안 앉아 그들은 아는 몇가지 영어문구를 반복한다. “좋아한다면, 공유하고, 선물하세요(Please like, please share, please gift)”

라이브스트리밍 시청자들은 콘텐츠에 대한 보상이나 팁으로 몇 센트짜리 장미부터 약 500달러의 사자 등 다양한 디지털 선물을 보내는데 이것은 앱에서 현금으로 인출될 수 있다.

BBC는 5개월 동안 시리아 난민촌에서 생중계되는 30개의 틱톡 계정을 팔로우하며 시간당 최대 1000달러 상당의 선물이 기부되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러나 난민 가족들은 실제로 이보다 훨신 적은 금액을 받고 있었다. 틱톡은 이에 대한 해명을 거부하자 BBC는 돈이 어디로 가는 추적하는 실험을 했다.

시리아 수용소에 살고 있다고 가장해 틱톡 소속 에이전시에 접근, 계정을 얻어 라이브를 시작했다. 런던에 있는 직원들은 그 계정에 106달러 상당의 선물을 보냈다. 라이브스트리밍이 끝날 때 해당 계정의 잔액은 불과 33달러였다. 틱톡은 선물 가치의 69%를 가져간 셈이다.

또한 남은 33달러를 현지 상점에서 인출할 때 수수료로 10%가 더 빠져나갔고, 틱톡 중개인들35%를 가져갔다. 난민 가족 손에 쥐어지는 돈은 단 19달러 뿐이다.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 액세스 나우(Access now)의 관계자는 이러한 라이브스트리밍이 플랫폼에서 미성년자 착취 행위에 해당한다며 틱톡 정책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틱톡 규정에 따르면 사용자가 라이브를 시작하려면 먼저 1000명의 팔로워가 있어야 하고 선물을 직접 요청해서는 안되며 플랫폼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는 금지된다.

한편 논란이 일자 틱톡은 모든 계정을 금지하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신속하고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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